범죄와의 전쟁 잘 먹고 잘 살고 싶었던 그때의 세대
범죄와의 전쟁은 2012년 2월 2일에 개봉한 범죄,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80년대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 2010년대 당시에 시대적 공기가 80년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감독은 모두가 잘 사는 게 가치가 된 현 세태를 보며 죽은 아버지 세대가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대가 잘못 됐다거나 그 시대에 산 사람들이 다 나쁜 놈들이었다는 평가보다 자기 신념을 위해 한 몸 바친 꼰대의 시대, 그래서 더 연민이 느껴지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또한 벌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간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로 그리고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윤종빈 감독은 사람은 외부적으로 시대를 닮을 수밖에 없고 그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이 다른 세대를 이어가기 마련이라면서 개인의 행동에 따라 여러 선택이 가능했던 80대를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말 그대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영화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10월 13일에 특별선언을 선포하며 범죄율이 크게 하락하였는데 그 당시 폭력조직 두목으로 체포된 최익현의 장면이 기사들의 플래시 세례와 함께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는 최무배가 먼저 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1982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관의 공무원에 불과했던 그가 어떻게 10년 만에 조직의 위에 올라섰는지가 주된 스토리가 되는 것 같다.
줄거리 및 결말
항구에 반입하는 물품을 검사하는 세관 공무원인 최익현(최민식)은 여러 비리와 함께 공무원직에서 나가게 되고 근무 중에 최형배(하정우)와 만나게 된다. 익현은 형배와 친척관계에 있다는 명대사를 내뱉으며 본격적으로 형배의 사업에 물심양면 지원하게 된다. 익현의 수완으로 한때는 김판호의 나이트클럽까지 손에 넣은 형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조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익현은 형배의 말단들에게 무시당하고 마지막에는 형배까지 익현을 무시하며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자 익현은 판호 곁에 붙어서 형배를 배제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때 대한민국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전국 각지에 모여있던 폭력배들을 전부 소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호와 익현은 결국 형배를 없애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지 못한다. 형배는 김판호와 최익현이 같이 짜고 자신을 해치러 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익현은 익현의 공로를 인정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는지 '이 바닥에 다시는 돌아오지 마소'라고 말만 한채 그를 보내준다. 그러나 익현은 판호와 함께했던 모든 행동들이 부산지검 검사인 조범석에게 잡히게 되어 조사를 받게 된다. 여기서 익현의 수법이 발동한다. 익현은 자신의 죄까지 전부 판호에게 덮어씌워버린다. 그리고 판호는 구속되게 되고 자신은 무사히 풀려나게 된다. 이도 모자라 익현은 형배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의사를 내보이며 형배를 꼬드기게 되고 형배에게 외국으로 도망칠 경로를 알려주겠다고 말해놓고 형배를 함정에 빠트린다. 그렇게 현재 시점으로 돌아올 때 익현은 자기 손주의 돌잔치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도중에 '대부님'이라는 형배의 육성과 함께 이제는 나이가 지긋이 먹은 익현이 카메라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최민식의 연기력과 명대사들
그만의 연기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간사하면서 그러면서도 목숨을 붙들고 나이를 지긋이 먹을 때까지 살아남는 그의 모습을 보면 마치 영화 내의 그 사람인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합니다. 그리고 명대사 또한 범죄와의 전쟁이 관객들의 머릿속에 깊게 박히게 된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형배에게 몇 대손이냐고 물을 때는 꼰대 중의 꼰대를 확실하게 연기해 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 누아르 영화 중 범죄와의 전쟁이 가장 예능에서 쓰이는 대사 빈도나 영화의 명장면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방증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여러 배우가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을 쥐고 있을 만큼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이렇게 완성도 있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