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2003.11.21
장르 스릴러
상영시간 120분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김병옥, 오달수, 이승신 등
스포일러 주의
올드보이 줄거리 및 리뷰
오늘만 대충대충 수습하며 살아간다는 오대수. 그는 술을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한다.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을 갖고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어느 날, 술에 만취한 오대수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끌려가 납치됩니다. 그리고는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됩니다. 시설은 좋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구린 호텔방을 연상시키는 감금방입니다. 그는 중국집 군만두만 계속 먹으며 8평이라는 아주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있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운동이나 TV를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뉴스에서 아내의 사망소식이 들려옵니다.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그때 오대수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감방에서의 자살조차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복수를 위해서 독방안에서 체력단련을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가둘사람이나 그에 관한 사건들을 전부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합니다. 한편, 탈출을 위해 독방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합니다. 그렇게 갇힌 지 15년이 된 해에 마침내 사람 한 명이 나갈 수 있을 만큼의 구멍이 생겼을 쯤에, 어이없게 15년 전에 끌려갔던 그 장소로 이동하게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한편 돈을 얻게 되어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오대수는 정신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인 미도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미도는 오대수와 연민의 감정으로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독방에서 먹던 군만두를 제공하고 있던 청룡이란 전표로서 찾은 반층짜리 독방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그곳에서 대수는 독방에서 복수심에 불타며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때가 도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수 앞에 별처럼 놓인 수많은 적들. 대수는 대수롭지 않게 망치로 엄청난 수의 무리들을 혼자서 다 제압합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봤다시피 액션영화는 그냥 찍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배우들의 호흡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야 어느 정도의 멋진 컷이 나옵니다. 하지만 올드보이의 전투장면은 흡사 전쟁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인물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턴트배우도 열심히 했겠지만, 혼자서 많은 합을 맞춘 최민식 배우에게 존경의 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식당에서 산 낙지를 맛있게 먹는 장면도 일품이지만, 올드보이의 존재의의는 장도리 전투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피를 많이 흘린 대수는 길바닥에서 거의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한 남자가 나타나 대수를 부축해 줍니다. 오대수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부축해준 사람이 자신을 가둔 사람으로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를 처리하려 했던 오대수는 나를 지금 죽이면 왜 갇혀있었는지 모를 거라는 그의 말에 주먹을 거둡니다. 마침내 독방에 자신을 가둔 원흉을 확실하게 찾게 된 대수는 복수심에 불타오르지만 그런 대수에게 우진은 차갑게 게임을 제안합니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닷새만에 밝혀내면 자신이 죽어주겠다고 말합니다. 대수는 비밀을 풀기 위해서 또, 자신이 사랑하는 미도를 아내와 똑같이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대수는 생각했습니다. 우진은 항상 대수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대수는 도청업체에 가서 문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자신의 옷과 신발에 도청기와 위치를 알 수 있는 추적기가 달렸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수는 그것들을 다 떼어내고 우진이 알려준 단서를 통해 그의 위치를 역으로 찾습니다. 또 자신의 동창과 친구에게까지 물어봅니다. 그 결과,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실 우진은 친누나와 사랑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전학 가기 전 대수는 우진과 친누나 사이에 관해 소문을 내고서는 자신은 전학을 가버립니다. 그 사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우진의 누나는 매우 커져버린 소문을 버티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대수는 이를 기억내고 다시 우진을 찾아갑니다.
대수는 우진에게 사과를 합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남습니다. 독방에만 가두어만 뒀다면 풀어줄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사실은 우진은 어떠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풀어줬던 겁니다. 대수는 미도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었는데, 사실 미도는 대수의 딸이었습니다. 독방에 갇혔던 당시 미도의 나이는 매우 어렸기 때문에 15년이라는 긴 시간에 미도는 성장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진이 고용한 최면술사에게 당했기 때문에 딸의 관계가 기억이 안 났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개같이 손을 싹싹 빌며 우진에게 용서를 구하는 오대수. 하지만 지독한 복수극이 끝나고 더 이상 남은 게 없어진 우진은 조그마한 핸드건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직접 자신의 목숨을 없앱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최면에 빠트렸던 최면술사에게 접근해 자신과 딸의 기억을 없애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대수와 딸은 다시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올드보이 총평
인간이 복수를 마음먹으면 얼마나 잔혹함의 끝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장수첩에서 미도가 자신의 딸이라는 자그마한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해갈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수첩을 넘기면서 현재의 기억과 겹친 것입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먹던 그 산 낙지가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저도 당장 초고추장을 꺼내올 뻔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올드보이를 모를 리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봤다고는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실제로는 안 본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은 꽤 최근에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복수심의 끝을 감독만의 시선으로 아련하게 풀어낸 올드보이, 아직 보지 못했다면 그 진수를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