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요 인물은 단 두 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인 앤드류와 그의 교수인 플래처입니다.
평소 유명한 드러머를 갈망하며 연주실력을 갈고닦던 앤드류는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앤드류는 아주 무섭기로 소문이 자자한 플레처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플레처 악단과 같이 연주를 하며 꿈을 키우던 앤드류는 처음에 플레처가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 그의 무자비한 위플래쉬(채찍질)가 시작되었습니다.
위플래쉬 줄거리
평소 완벽하게 연주를 해내는 유명 드러머들을 존경하던 앤드류는 뉴욕의 명문 학교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플레처 교수, 그는 그의 제자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폭언도 서슴치 않는 폭군이었습니다. 밴드 합주에서 일어나는 긴박한 긴장과 플레처의 채찍질은 앤드류를 한층 더 광기로 몰아붙이게 됩니다. 그의 채찍질은 과연 약일까 아니면 독일까...
위플래쉬 출연진
마일즈 텔러 - 앤드류 역
J.K. 시몬스 - 플레쳐 역
그 외 밴드 멤버들 다수
위플래쉬 리뷰
플레처 교수의 밴드에 들어간 앤드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덕에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직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기까지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은 이야기입니다.
앤드류는 어느 때와 같이 플레처 밴드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플레처는 트롬본 연주를 듣다가 벌컥 화를 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누가 음정을 틀렸냐고 따졌습니다. 결국 한 명을 밖으로 내쫓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음정을 틀린 사람은 나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옆의 사람이 틀렸던 것이었습니다. 플레처는 누가 음정이 틀렸는지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내쫓은 것은 제 생각에는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이 나간 뒤,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위플래쉬 연주를 시킵니다. 처음에는 신입생이라 잘 봐주는 것 같았으나 박자가 계속 안 맞자 화가 난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의자를 던지고 맙니다. 앤드류는 플레처의 행동에 매우 당황하며 사고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플레처 교수는 앤드류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서슴없이 날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욕을 하며 박자를 각인시키려고 앤드류의 뺨을 후려치기까지 했습니다. 앤드류는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플레처는 그 눈물에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동정해 주기는커녕 '나는 화가 난다'라고 외쳐보라고까지 합니다. 결국 앤드류는 화가 난다고 밴드 멤버가 다 들리도록 소리쳤고 그렇게 사건은 일단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람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 앤드류는 매우 화가 나 말 그대로 손가락과 드럼심벌에 피가 맺힐 정도로 연습을 하게 됩니다. 피나는 연습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 공연날이 되었습니다. 메인드러머인 테너는 악보를 가져오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앤드류는 악보 따위는 필요 없고 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원래 메인드러머의 자리에 앉아있던 테너를 내쫓고 앤드류를 자리에 앉히게 되었습니다. 앤드류는 공연곡인 위플래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메인드러머로서 군림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였습니다. 플레처는 새로운 드러머를 데려와 매우 까다로운 드럼주법으로 누가 우위에 있는 연주자인지 가리게 했습니다. 몇 시간이 계속된 우위 싸움 끝에 앤드류가 메인드러머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경연날이 다가오게 됩니다. 하지만 앤드류는 급하게 오느라 드럼스틱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플레처는 스틱도 안 가지고 온 놈을 경연에 보낼 수 없다고 새로운 드러머였던 라이언을 자리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앤드류는 거세게 반발하며 스틱을 가지러 다시 나갑니다. 너무나도 서두른 앤드류는 스틱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교통사고가 나게 됩니다. 맞은편의 차주가 안전을 살폈지만 앤드류는 아랑곳 않고 공연장으로 절뚝이며 들어갔습니다. 시야가 빨갛게 된 앤드류는 당연히 제대로 연주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플레처는 앤드류를 포기하게 했고 앤드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플레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앤드류는 제적당하게 되고 동시에 셰이퍼 학교 측의 변호사가 평소 소문이 자자한 플레처의 가혹 행위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앤드류는 다 불게 되었고 플레처는 해임되고 맙니다.
어느 날 앤드류는 재즈바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플레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 얘기하게 됩니다. 플레처는 세상에서 제일 해로운 단어가 '그 정도면 잘했다'라며 한계를 넘어서는 자신의 교육 사상을 관철하는 얘기를 넌지시 꺼냅니다. 그러고 나서 앤드류에게 자신이 밴드 지휘를 할 것이라며 위플래쉬와 캐러밴 원래 하던 곡을 연주할 것이라며 초대했습니다. 게다가 이 공연은 카네기 홀에서 이루어집니다. 갑작스레 엄청난 공연 기회를 얻게 된 앤드류는 연습을 하며 예전 여자친구를 초대했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남자친구가 새로 생겼기에 거절을 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무대에 오른 앤드류에게 다가가 플레처가 하는 말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네가 날 해임시켰잖아.
플레처는 사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카네기홀에 초대한 것도 연주자 인생을 망치려는 큰 계략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앤드류가 모르는 곡으로 시작한 연주는 앤드류를 제외하고 모두가 매끄럽게 연주했습니다. 관객에서 정적이 흐르다가 멋쩍은 박수로 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신이 반쯤 나간 앤드류는 아버지와 같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앤드류는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드럼의자에 앉아 갑자기 캐러밴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처가 지휘할 시간도 안주며 앤드류는 완벽한 타임키핑(박자유지)을 폭풍처럼 몰아치게 됩니다. 그러자 밴드 멤버들도 드럼 박자에 맞춰 화음을 넣어갔습니다.
플레처는 다시 앤드류에게 와서는 눈알을 뽑겠다며 협박을 했지만 플레처 근처의 심벌을 강하게 후드려치며 맞받아 쳤습니다. 그렇게 연주가 계속되고 플레처와 앤드류는 서로 합이 맞게 됩니다. 음악이 끝났음에도 앤드류는 성에 안 차는 듯 자신만의 무아지경의 솔로를 연주했습니다. 솔로의 마지막 파트에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플레처. 그리고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위플래쉬 총평
처음에 위플래시를 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극찬이 자자하길래 집에서 혼자 불을 끄고 보았었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2시간이 20초로 느껴졌습니다. 분노의 감정선과 밴드 멤버의 음률이 저를 무아지경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연 마일스 텔러는 실제로 드럼을 연주했다고 합니다. 로큰롤 드럼은 기초드러머도 어느 정도 소화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재즈, 빅브라스 밴드입니다. 어지간한 내공이 없으면 치기도 힘든 드럼연주입니다. 이것을 소화했다는 것은 드럼을 오래전부터 쳐왔으며 그것도 아주 잘 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정말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채찍질을 몰아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두려움 만한 것이 없긴 합니다. 뇌는 평소에 평범하고 예측하기 쉬운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유전자 상으로 위기를 피하게 시스템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뇌에 자극을 주게 되면 사람은 성장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적당한 채찍질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플레처처럼 사람의 존엄을 짓누르면서 까지 제자를 키워내겠다는 일념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