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08.08.21
장르 코미디, SF
상영시간 88분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서교, 장우기
찢어지게 가난한 샤오디 부자
쓰레기에 버려졌었던 더럽고 구멍 뚫린 운동화를 신고 오늘도 씩씩하게 학교로 출발하는 샤오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성실한 노동자인 아빠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에게만큼은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해 주겠다'는 아빠의 소망으로 부자들만 다니는 명문교에 다니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언제나 겉돌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성적은 역시나 꼴찌입니다. '거짓말하지 말고, 친구들과 다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면 가난해도 존경받는다'는 아빠의 가르침을 외치는 샤오디는 선생님에게도 별난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그나마 샤오디에게 잘 대해주는 위엔 선생님과 교내 최고의 거구인 조용한 소녀 매기가 있어 위로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에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죠니가 최신 애완용 로봇 장강 1호를 가지고 옵니다. 샤오디는 죠니가 너무 부러운 나머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아들에 응석에 크게 화를 내는 아빠. 샤오디도 맘찬가지로 더 이상 가난한 생활은 싫다며 참은 응어리가 폭발하게 됩니다.
그날 밤, 샤오디에게 멀쩡한 운동화를 신겨주러 언제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던 아빠는 비행접시가 놓고 간 녹색 고무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샤오디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집으로 가져와서는 선물로 주게 됩니다. 이 세상 물건이 아닌 듯한 녹색 물체를 학교로 가지고 온 샤오디는 죠니 앞에서 자랑을 합니다. 그러고는 최신 장난감, 장강 7호라며 떠들도 다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 물체는 평범한 공에 불과했습니다. 그 순간, 공에 스위치가 들어가더니 녹색 물체는 사족보행을 하는 애완용 강아지로 변신하게 됩니다. 기계인지 생명체인지 알 수 없는 이것을 샤오디는 칠땡이라 부르며 신나 합니다. 샤오디는 장강 7호가 보잘것없던 자신의 삶을 뒤바꿀 것이라며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장강 7호는 학교생활을 더 힘들게 하거나 사고를 치기 일쑤였습니다. 과연 이상한 생명체 '장강 7호'는 샤오디 부자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요.
샤오디에게 일어난 기적
평소와 같이 공사장에서 막 도농을 하고 있던 샤오디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선풍기를 사야 한다고 공사장 팀장에게 자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선풍기를 사서 밤에 잠을 자고 있었는데, 사실 선풍기는 작동하지 않아야 할 고장 난 선풍기였습니다. 선풍기가 돌아간 이유는 장강 7호가 에너지를 썼기 때문입니다. 샤오디는 장강 7호로 인해 많은 덕을 봤습니다. 시험 점수를 잘 맞게 해 달라던가 수영도 축구도 다 잘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다 잘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샤오디는 장강에게 실망을 하고 맙니다. 어느 날 공사장에서 과로로 아빠가 사망하자 샤오디는 자신을 잘 대해줬던 선생님 집에 찾아가 자고 일어나면 아빠가 있을 거라며 잠을 청합니다. 선생님은 그냥 돌아가라고 문을 닫자 샤오디는 근처에서 울면서 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빠가 옆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장강 7호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며 아빠의 목숨을 살려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엔딩에서 다시 UFO가 나타나고 수많은 장강 7호처럼 생긴 생명체들이 달려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주성치 영화는 그냥 봐도 재밌다
영화 중간에 장강 7호로 인해 샤오디가 허세 부리던 모습이나, 장강 7호로 인해 일어났던 사건들 모두 너무 재밌었습니다. 주성치 영화는 사람을 억지로 웃기기보다 그냥 보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스토리를 잘 짜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싸움을 잘하게 된 샤오디나 뭐만 하면 좌우명을 내세우는 아빠의 고집 같은 것들이 담담하게 웃기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외국영화나 국내영화만 보다가 어느 날 우연히 중국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중국영화하면 무협이나 조금은 지루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액션영화나 이런 코미디영화를 보다 보니 제 정서에도 꽤 맞는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장강 7호 영화 또한 코미디와 감동 둘 다 살린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